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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사색하는 시간1억에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면 솔깃한 정보일 것이다.나는 집 재계약 기간은 다가오고, 직장 계약기간 또한 끝나가는 불안한 이 시점에서 <두 남자의 집 짓기>를 꺼내 들었다. 불안할수록 방황하지 않도록 소망이라는 목표를 단단히 다져야 했다. 매일 반찬값 아껴가며, 가계부를 적는 이유도 ‘내 집 마련’이란 꿈을 현실로 만들려는 노력이다.하지만 항상 구체적으로 아는 게 없어서 막연하게 기대하며 돈만 모으려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절약하고 아끼는 방법뿐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가진 돈이 집값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매매시세나 어느 곳에 살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돈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돈을 더 벌수 있는 방법만 생각할 뿐이다.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꿈은 꾸지만 구체적이지 않을 때 꿈은 힘을 잃고 삶의 생기는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가졌던 마음은 어느새 희미해지면서 절약정신도 약해지고, 꿈은 의지와 다르게 자꾸 멀어져만 간다. 집을 짓는데 얼마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TV나 인터넷에 떠도는 불분명한 금액을 그대로 믿는다. 이제는 ‘내 집’에 대한 실체를 알고 싶었다. 당장 돈이 없더라도 소망 하나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가고 싶어 이 책을 들었다. 난 내 집을 갖고 싶었다.‘지금 우리 주택시장은 아파트 거품이 무너지고 있다. 아파트 이외에 다른 집의 형태에 대해서 생각하는 법을 잊었던 많은 서민들에게 단독주택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가장 근본적인 집이다.’<두 남자의 집 짓기>는 한때 이슈가 되었던 ‘땅콩집’이란 말이 나오게 된 하나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이 사건은 평생 건축설계를 하면서 아파트에만 살았던 건축가, 매일 새로 생기는 건축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도 집은 특별한 사람들만 짓는 줄 알던 건축 기자의 ‘내 집 짓기’과정을 시간 순으로 풀어낸다. 그들은 ‘도심의 아파트 전셋값으로 한 달 만에 집 짓기’라는 목표로 고군분투했다. 이 프로젝트 이야기는 여러 언론사에 특집기사로 실리고, 시상식을 휩쓸고 다닐 만큼 파격적이었다. 책의 부제처럼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각자 3억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하니, 막연하게 마당 있는 집을 생각하던 사람들이 아파트 전셋값보다 싼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2층짜리 집이며 다락방, 마당까지 있는 집이라니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다. 거기다 이현욱 건축가는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의 예산에 맞는 1억짜리 집을 짓기도 했다.집을 짓기 전, 고민하던 때부터 집을 짓고 살아본 날들까지 저자들의 고민을 담은 ‘자기 실험 보고서’인 이 책은 공사 진행순서대로 꼭 필요한 전문지식을 쉽게 풀어 들려준다. 집 짓는 순서를 따라 읽었을 뿐인데 집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큰 흐름을 알게 된다. 건축가의 전문지식과 故 구본준 기자의 구체적인 관찰까지 더해져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진과 쉽게 쓰인 글 덕분에 술술 읽힌다. 무엇보다 소망하는 마음으로 읽다 보면 글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단독주택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나이 들면 집 짓는다’이다. 세상에, 완전 거꾸로다! 아이가 어리고 부부가 젊을 때 단독주택에 살아야 한다. 아이가 커서 마당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고 부부가 늙어 계단 오르내리기 버거워지면 아파트로 옮겨 가는 게 맞지 않는가. 아이에게 학원과 시험이 아닌 추억과 사랑을 주고 싶다면 정답은 단독이다.’아이가 있는 가족은 자녀 교육비만 해도 한 달을 살아가기 벅차다. 그러다 보니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 저자 또한 땅콩집을 짓게 된 이유가 자녀들이 마당 있는 집에서 자라기를 바랬기 때문에 없는 돈, 있는 돈 모아서 집을 지었다. 단독주택이라면 돈이 많이 필요할거라 생각하지만 저자는 가지고 있는 예산범위 내에서 집을 지으면 된다고 알려준다. 형편에 맞는 집을 지은 후 돈을 더 모아 집을 팔고 다른 곳에 예산과 상황에 맞는 집을 업그레이드해서 지으면 된다고 한다. 책의 설득력은 저자의 ‘내 집’을 지어봤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에 신뢰감이 생긴다.‘결론은, “내가 집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고 어울리는 집이 세상 둘도 없는 내 집이 된다.’아파트에 살든, 단독주택에 살든 정확한 답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당이 있는 집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의 편리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이를 위해,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은 분들, 내 집이라는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두 남자의 집 짓기>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많은 길 중에 하나의 길을 보여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주변 매물 시세나 인터넷 시세를 찾아보기도 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전용면적, 용적률, 공급면적’ 과 같은 용어의 뜻을 찾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평수를 알기 위해 계약서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며, 어느 동네에서 살면 좋은지 찾아보게 되면서 꿈은 구체적으로 현실에 가까워지게 되었다.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던 ‘단독주택은 비쌀 것이다.’, ‘5억이나 10억은 모아야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막연함에서 적은 예산으로 집을 지은 경험담을 들려주며 ‘어, 나도 집을 지을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희망을 가지게 해준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꿈은 불안한 법이다. 집 살 돈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리다간 내 집은 점점 더 멀어진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으로 간접체험을 해보며 여러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동네 부동산중개사무소 방문, 좋은 집이나 마음에 드는 동네 찾아보기, 집 짓는데 알아야 할 정보 알아보기 등 한꺼번에 준비하기보다는 조금씩 꿈을 경험해보고 그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돈 모으는 끈기도 늘리고, 내 집 갖는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나는 그래서 ‘내 집’을 갖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현실을 살아보기로 했다.● 저자소개이현욱가장 경제적인 집, 가장 현실적인 집을 추구하는 합리주의자 건축가, 친환경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에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변에선 현실주의와 이상주의가 묘하게 혼합되어 있다고 평한다. 국내 대표적인 설계사무소 광장건축에서 실습생으로 건축을 시작해 도면을 그리다보니 어느새 대표가 됐다.평생 아파트에서 살다가 2007년 처음 죽전에 ‘들고 다니는 집’ 모바일하우스를 지으면서 단독주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0년 구본준 기자와 ‘도심의 아파트 전세값으로 한 달 만에 완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목조주택’을 짓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렇게 지은 땅콩집으로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과 여러 언론사의 올해를 빛낸 인물, 기업혁신 부문의 상들을 받았다. 한국형 목조 단독주택이 보통 사람들의 행복한 집으로 정착되기를 꿈꾸고 있다.http://blog.naver.com/geo3390구본준건축은 ‘부동산이 아니라 문화’라는 것을 알리는 기사를 오랫동안 써왔다. 건축기자면서도 집은 특별한 사람들만 짓는 것으로 알고 아파트에서 살아오다 이현욱 소장을 만나 단독주택 땅콩집을 짓게 됐다.이 집에서 좋은 집이란, 알맞게 작고 알맞게 여백이 있는 집이라는 걸 깨달아가며 즐겁게 살고 있다. 단독주택으로 이사 갔으니 소원이던 고양이를 기르려 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대신 거북이를 기른다. 거북이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글 쓰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한겨레』에서 기동취재팀장, 기획취재팀장을 거쳐 대중문화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의 글쟁이들』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한국 전통건축을 소개하는
아파트생활 10년차 건축 전문기자, 17년 경력 실험주의 건축가
두 남자의 흥미로운 도전이 성공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에도 못 미치는 3억 원으로 48평형의 단독주택을 땅에서 인테리어까지 해결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두 남자의 집짓기 는 이 불가능하고 무모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한 달 만에 해치워버린 사건에 대한 실험 일기다.

이 책은 아파트가 현실적으로 유일한 주거 형태가 되어 버렸다는 체념과 단독주택에 대한 여러 편견을 일거에 날려버린다. 한 필지에 단독주택 두 채를 목구조로 1개월 내에 저렴하게 짓는다는 발상의 전환은 아파트값과 금리에 저당 잡힌 도시인들에게 집은 부동산이 아니라 행복을 담는 터 라는 것을 새롭게 일깨워 줄 것이다. 난방, 교육, 방범, 관리유지비, 그리고 재테크를 이유로 단독주택에 살기를 원하면서도 아파트를 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고 단독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알려주는 유일무이하고 놀라운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얘기는 100% 실제 경험담이다.


서문
어떤 집이 좋은가? 아니, ‘집’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PART:1 네버엔딩 스토리, 나에게 일어난 기적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 집·집을 들고 다니는 건축가두 번째 실험
당장 집을 지어·집을 돈으로 짓나? 마음으로 짓지
땅값은 웬만해선 떨어지지 않는다·둘이 같이 지으면 되잖아
당신 맘이 내맘·미친 척하고 땅 보기·내게 맞는 땅 고르기
현실은 높고 아프다·산 넘어 산·파트너 구하기
눈 뜬 장님·첫 경험, 새로운 역사

PART:2 아파트를 버려, 말아?
단열에 목숨을 건 건축가·아파트가 나쁜 주거 형태일까
혹독하게 추웠던 단독주택·아무도 쓰지 않는 공간
추억이 없는 집, 꿈에 나오지 않는 집·유일한 선택, 나무 집
집 들고 이사 가자·집을 옮겨 달라고요? 그러죠, 뭐
당신, 건축가 맞아?·미안, 나 건축가 아니었던 것 같아
나무와 만나다·나무의 천국 캐나다

실험일기·Q&A ·TIP

PART:3 일을 저지르다
퍼즐 조각처럼 돈 맞춰보기·집 짓는 동안 어디 가 있지?
한 달 안에 공사 완료·땅 보는 법
땅을 샀으면 건축가를 만나야 한다·2,000만 원 아끼려다 2억을 더 쓰는 길
건축가에게 맡기면·만남을 준비하자·건축가와 만나는 첫날
시공업체 고르는 법·주택의 매력포인트, 마당
마당 없이 큰 집, 살아보면 후회한다·냉난방이 필요없는 집
땅콩집에 패시브 하우스 따라하기·집의 다른 부분들

Q&A

PART:4 서로가 꿈꾸는 집, 동상이몽
드디어 시공!·기초공사·구조체 세우기
외벽 방수와 창호·바닥 온돌공사
단열과 방수공사·실내 바닥과 벽 공사

Q&A

PART:5 배보다 배꼽,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끝이 없다·모던한 인테리어, 실제로는 ‘저렴한 인테리어’
러브하우스를 만드는 마술사·디자인을 덜어내는 디자인
인테리어? 웬만하면 하지 말자. 하려면 한 가지만으로
주방과 거실, 동시에 생각하자·조명
커튼, 무늬를 보지 마라·그래서 땅콩집은?

Q&A

PART: 6아이와 함께 자라는 나무들
집의 얼굴은 마당·조경, 직접 하세요!
어린 나무를 심어라·나무들의 옛 이야기
안상수 소장이 들려주는 서민용 조경 요령·주말을 완벽하게 비워라
데크 만들기·간이담 쌓기·삽질데이·나무에 물주기
돌 고르며 농부의 마음 느껴보기·잔디 깔기

Q&A

PART:7 땅콩집에서 새로 시작한 한 해
익숙한 새 집·맘껏 뛰어라·마당이 제일 좋아
살수록 넓어지는 집·드디어 생긴 나만의 공간
밤에 세탁기를 돌릴 수 있어·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고요에 묻힌 일상
굿바이 챕스틱, 엘리베이터·두 집이 이웃이 되어 보니
일상이 여행, 집이 펜션·화려하지 않지만 부러운 집
단독주택만의 단점들·땅콩집에 남은 아쉬움들
관리비, 얼마나 나왔을까?·최종 결산

TIP

PART: 8땅콩집, 진화를 시작하다
땅콩집, 급물살을 타다·집을 공개하다
땅콩집처럼 진화하고 싶다
편견을 버리게 돕고 집에 대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
우리의 경험을 넘어 더 싸게 더 행복하게

사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