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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뒤늦게 관심이 생겨 간간히 책을 통해서 접하고 있지만 정치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알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저자인 노회찬이라는 분에 대해서도 비슷했다. 정책토론에 나와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멘트로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이름 정도를 기억한 정도랄까.(가장 뚜렷한건 홍정욱과의 선거정도)물론 그 후로도 간간히 대중매체를 통해 접해오긴 했는데 책으로 접하기는 처음이었다.
진보운동의 역사를 스스로의 인생흐름과 녹여내 이야기하며 뒤에서는 다양한 주제에 관한 진보인사로서의 입장, 그리고 앞으로 진보는 어떤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그안에서 자신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인터뷰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사족이지만 이런 인터뷰방식의 책을 볼때마다 느끼는건 정말 질문 한두문장마다 이렇게 각종 자료를 동반한 답변들을 술술 풀어내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라는 놀라움이 느껴지는데 정치적인 지식(간간히 등장하는 NL이나 PD가 어떤 차이인지도 정확히 모른다. 뭐 다행인지 저자도 이런 구분은 구시대적 관점이라며 버려야 한다 말하니 계속 몰라도 될듯.)은 별로 없었지만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해야 하는 방향성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에 유익했다.
통진당 사건으로 벌어진 진보세력의 몰락으로 더이상 내려갈수 없을 정도로 내려가있는 진보진영의 현실을 저자는 더 아래는 생각할수도 없으니 이곳이 제발 바닥이기를 바라며 그래도 15년, 20년 전보다 진보정당에 대한인지도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조금은 더 퍼져있음을 위안삼아 꾸준히 자신의 길을 한걸음한걸음 내딛는 중이다.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는 새누리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관계속에서는 진정으로 국민을, 아니 대다수 근로자를위한사회적 진보를 얻기는 어렵다는 것.
최근에는 기업의 법인세 문제가 화두인데 독일은 95%의 중소기업이 독일 법인세의 절반을 내고 있는 반면 우리는 5%의 대기업이 법인세의 95%를 내고 있다고 한다. 어느쪽이 좋은 모델인지 자명한 현실에서 법인세를 내리느니 안내리느니를 가지고 싸우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도 살짝 고민이 되었다. 비리가 터지고 문제가 생기면 상생을 추구한다느니 사회공헌하겠다느니 하는 구실로 그제서야 돈을 내놓는 현실에서 아예 그 돈을 법인세를 통해 정부가 받아 소위말하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데 제대로 쓰여진다면 궁국적으로는 더 건강한 정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라는. 물론 기업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 바겠지만. 안걸리면 안내도 되고 걸려도 최대한 생색내며 언론을 통해 노출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면 아예 주기적으로 법인세 납부 상위순위를 대대적으로 공개해서 이 순위가 사회공헌 이바지 순위와 같은 개념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프레임을 짜보는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저자는 15년전에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외쳤을때 빨갱이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오히려 보수(실제로는 수구라고도 하지만)쪽에서 그때보다 더 나아진 정책을 들고나와 지지를 받(았)고 있으니 앞으로 15년 후에는 허경영이 선각자 소리를 들을날이 올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도 해본다. 협상에서 앵커링 기법이 있듯이 50을 원하면 100을 요구해야 30이라도 건질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니 그분은 계속 말을 쏟아내도록 만드는 것이, 정치세계에 계속 몸담으며 공약을, 화두를 던져주는 역할을 지우는게 나름 의미있는 일이 될수도 있겠다 싶다.
마지막에 이르러 인터뷰어가 말하길 노대표가 아고 있는 일은 NL이나 PD가 아닌 전후세대의 이념적 좌표로서 사민주의를 세우는 것 이라 말하고 이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사민주의라는 단어도 사실 좀 생소한데(어느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으로 대중을 공부시키려는 태도를 꼽은 기억도 난다. 뭐 나름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겠지만.)저자도 사민주의라는 용어가 아닌 이를 정책화 시켜 친근하게 접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듯 앞으로도 대중의 눈높이로, 대중의 용어로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대변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보며 책을 덮었다. 이 부분에서 이전에 보았던 강준만의 싸가지 없는 진보 에서 이야기한 진보가 나아가야할 전략-지역사회에 파고드는 교회 모델-이 떠오르기도. 아무튼 조금은 그에대해 더 알게 되었으니 그만큼 의식적으로 더 지켜보게 될 것 같다.
노회찬, 작심하고 진보의 미래를 말하다!
1972년부터 82년까지 학생운동 10년, 82년부터 92년까지 노동운동 10년, 92년부터 국회 입성까지 진보정당운동 12년, 2004년부터 현재까지 현실정치 10년. 온몸으로 진보를 겪은 노회찬은 유신독재 시절보다도 지금이 진보의 더 큰 위기라고 말한다. 그동안 켜켜이 쌓여온 진보운동 내부의 모순이 폭발했고, 국민의 충격과 실망도 컸다. 그럼에도 진보의 가치를 토대부터 재점검하여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가 결연한 목소리로 ‘진보의 재구성’을 주창하는 이유다. 낡은 진보의 재조립을 깨끗이 포기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흘러온 과정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반성으로부터 시작해서 이제부터는 무엇을 할 것인지, 새로운 진보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국민 앞에 떳떳이 밝힌다. 이 책은 노회찬이 온몸으로 겪은 (노동운동, 진보정당운동 등) 대한민국 진보의 역사부터 야권개편, 개헌론 등 최근의 이슈, 그리고 진보가 나아갈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망라해 담고 있다.
머리말 | Quo Vadis, 진보?
여는 글 | ‘진보의 세속화 전략’을 생각하다
1장 진보, 침몰이냐? 돌파냐!
침몰하는 배 위의 밥그릇 싸움
악마의 프레임 ‘심판론’
야권 연대는 독배인가? 성배인가?
진보정당은 어떻게 커야 하는가
야권은 재편된다
2장 노동의 새벽
반역의 세월, 혁명을 꿈꾸다
용접공의 인민노련
지하조직을 벗어나 도약을 준비하다
87년, 엇갈린 6월과 7월
789대투쟁 계승의 실패
노동의 분열
무엇이 문제인가
3장 화이부동(和而不同) 부동이화(不同而和)
진보정당의 계보
변혁의 세상, 새로운 길을 찾다
진보정당의 용트림 국민승리 21
비판적 지지론, 그러나 논쟁은 현실이 정리한다
민주노동당, 수면 위로 떠오르다
미완의 과제, 노동단결
끝나지 않은 실험, 거대한 소수전략
지금도 무상복지가 황당한가?
4장 패권의 알을 깨야 새가 나온다
종북이 아니라 패권이 문제였다
제2의 폭풍 통합진보당 사태
진보에 불어닥친 쓰나미
자가당착
자조적 자주
더디 가도 갈 것이다
무능과 분열의 방정식
부활은 극복을 전제로 한다
운동권을 탈피하라! 진보를 재구성하라!
혁신이 없다면 통합도 없다
노동있는 민주주주의를 향하여
리더는 쇄빙선의 맨 앞에서 얼음장을 깬다
5장 진보, 넌 누구냐
진보는 노동의 가치를 실현한다
북유럽 모델
우리는 국가주의자들이다
도덕의 딜레마, 시장의 우상
누구를 위한, 어떤 세계화인가?
안보와 성장 전략
나누어지지 않는 파이
북한을 말하다
우리 안의 낡은 전선
6장 지금 대한민국
왜곡된 뿌리, 뒤틀린 보수
왜 DJ와 노무현은 애증인가?
패착의 한 수, 뉴라이트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박정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대통령 박근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일베
분노의 자화상, 세월호!
우리의 새는 언제 양쪽 날개를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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