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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출판

cqjvq 2024. 2. 27. 18:00


번역서를 피하고 되도록 원서를 보는 이들이 있다. 번역서는 아무리 번역이 훌륭하다 해도 원서가 주는 맛을 그대로 전하기는 어려운 법이란 게 그들의 공통된 이유다. 아울러 번역작업에 대한 나름의 존중과 대우가 턱없이 부족해 날림번역과 오역이 판을 치는 사태는 양식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번역서를 꺼리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다. 솔직히 번역작품과 번역가에 대한 편견과 문제점은 단순히 국내만의 사정도 아니다. 정도만 좀 다를 뿐 외국도 똑같다. 특히 서양지식의 식민지격인 동양국가들은 피차 오십보백보다. 만약 보는 책이 주로 전공서적이라면 더더욱 번역서를 기피한다. 논문작성시에도 오히려 원서가 활용하기 편하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기본적으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다. 볼 책은 많고 인생은 짧기에 그렇다. 해외서적 구입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도 싫고, 그리고 솔직히 힘들게 구했다 쳐도 다 읽는다는 보장도 없는 법이다. 더구나 소설은 번역판이 원서보다 더 저렴하고 편집상태도 훨씬 더 깔끔하기에 오히려 번역서를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외국어를 10여년 넘게 하다 보면 통/번역경험이 저절로 누적되고, 한두번쯤 번역출판을 생각하게 된다. 그럴 때 전문번역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방법과 기회에 대한 궁금증이 발동하게 되는데 마땅히 그런 의문을 풀어줄 방도가 없는 게 보통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낸 《번역출판》은 번역가 세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끔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번역/기획/출판이란 삼각구조를 아우르는 실무적 성격의 글모음으로, 총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번역의 의의와 현황, 출판기획 경험담과 장르별 번역지침 등 다양한 면모를 담고 있다. 모두 15명의 번역가가 등장하여 자신의 경험과 견해를 전해준다.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몇 년간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기에 이들의 말에 공감이 갔다. 당시 원서강독반은 안상헌, 이외수, 공지영, 박현욱 등의 책을 구입해 읽었는데 한국어 표현의 다양성과 우리문화의 독특함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번역의 어려움은 물론 말할 것도 없다. 한국문학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국내에서 갖지 못한 한국학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만들었다. 번역에 관한 이론서와 전문서적들도 잊지 않고 챙겨 보았는데, 당시 인상 깊었던 책으로 옥스퍼드대학출판부가 펴낸 《언어와 번역의 정치학(POLITICS OF LANGUAGES AND TRANSLATION)》이 있다. 번역의 사회구성체적 측면과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한다. 일반적으로 번역과정은 분석하고 전환하고 재구축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구두통역이라면 동시적이고 일회적이지만, 출판번역이라면 앞서의 번역과정을 넘어선 출판시장구조에 따른 복잡성을 가진다. 이에 대해 강주헌은 「번역의 문제는 작품내용은 물론, 각 해외시장의 성격에서 볼 때 문체의 난이도, 화제성, 번역가, 출판사의 성향과 열의까지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고 강조한다. 번역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있어서 번역은 작업의 차원을 넘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에게 번역이란 「늘 새로운 세계와 부딪치는 것」이고, 「숨쉬기」이며 아울러 아무나 할 수 없는「미친 짓」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전문번역가들이 제시한 몇 가지 번역의 지침에 대해 정리해 본다. 이는 오역을 막고, 졸속번역과 날림번역을 방지하는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처방이다. ●번역 전에 원서를 정독하면서 책의 구조와 내용 그리고 문체를 파악하라. ●번역은 뉘앙스 대 뉘앙스의 번역이어야 한다. 저자의 냄새를 반영하라. 원문의 느낌과 뉘앙스를 충실하게 살려라.●철저한 자료조사를 하라. 그리고 인터넷 정보를 과신해선 안된다. ●사전 찾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국어사전을 친구처럼. 그러나 사전보다 더 생생하고 적합한 표현을 생각하라. ●자신만의 문학표현노트를 마련하라. 우리나라 대가들의 작품에서 자연스런 표현들을 배워라. ●자체 교정작업을 거친 후 납품해야 한다. 독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다음으로 번역판의 오래된 금언들을 소개한다. ●번역은 반역이다.●오역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번역가는 있을 수 없다.●번역은 여인네와 같아서 아름다우면 충실하지 못하고 충실하면 아름답지 못하다.●없는 것 끼워 넣지 말고, 있는 것 빼지 말고 번역하라.
계간지 번역출판의 2008년분 4권을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번역출판의 의미를 분석, 비평하고 있다. 번역출판에 관심이 있는 사람, 번역을 공부하는 사람 등에게 출판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번역의 의의, 번역출판의 현재, 번역가의 출판기획 경험기, 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 번역과 나의 인생의 총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1위의 번역국가와 번역의 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필자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머리말 번역출판의 자리매김을 위하여 … 한기호

1부 번역의 의의
번역과 유럽의 발전 … 오철우
서구자본주의 문명의 일본식 근대화 … 최경옥
다언어 지적 생산물을 자국어로 읽는다 … 쓰노 가이타로

2부 번역출판의 현재
번역출판의 양적 성장과 그 함의 … 백원근
번역출판의 질은 왜 개선되지 않는가 … 고명섭
번역출판의 달콤한 유혹 … 김정민
국내 번역출판 지원 현황 … 백원근
인터뷰1 때로는 일터, 때로는 싸움터, 때로는 놀이터 … 제2회 유영번역상 수상자 김진준

3부 번역가의 출판기획 경험기
번역가와 기획자 … 이재형
무한한 출판 자원을 품은 에스파냐 언어권 … 정창
숨어 있는 보석을 찾아서 … 박중서
호시노 미치오에 매혹되다 … 이규원
행복한 번역가의 조건 … 김선희
사이에서 일하는 ‘사이에’ … 임희근
인터뷰2 우리는 컴퓨터의 CPU 같은 존재 … 어린이책 전문번역기획실 ‘햇살과나무꾼’

4부 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
인문학 번역의 람보와 록키 … 강주헌
문학 번역,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황보석
경제경영서 번역의 주의사항과 방법론 … 안진환
인터뷰3 번역이란 늘 새로운 세계와 부딪치는 것 … 번역가 양억관

5부 번역과 나의 인생
번역, 나의 숨쉬기 … 이종인
낡은 사전과 행복한 전투를 벌이며 살아가다 … 권남희
번역은 미친 짓이다 … 조영학
책, 환상, 그리고 번역가 … 김선희

출판 저작권 에이전시
필자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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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

영국의 케네드 클라크의 말도 참조할 만하다. 라는 책에서 그는 "명화란 격이 좀 떨어진다 해도 그 시대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지으면서, "만일 한 미술가가 감동할 만한 회화적인 요소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는 운이 좋은 화가이며, 그 화가에게는 그만큼 명화를 남길 확률도 높다"라고 했다. 그의 말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명화를 남길 확률이 많았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잃어버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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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리스트-시시콜콜이야기

그림도 너무 이쁘고 점선 따라 잘 찢기고 쓸모도 많은데 젤 처음 배송되어 왔을 때 제일 첫장에 뭐가 묻어서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런 부분을 좀 개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상품명: checklist-시시콜콜이야기재질: 종이사이즈: 9.5x15.5(cm)제조: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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