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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작은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둘째는... 남들이 봤을 때, 온몸에 귀여움을 달고 있는 아이다. 중학교 2학년 아이치고 작은 편이고, 말랐으며 그럼에도 팔 다리는 길쭉하고 얼굴을 하얗고 작으며 눈웃음을 친다. 그래서 반에서도 ‘귀여미’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지만... 이건 오로지 외적인 모습일 뿐. 매일 얼굴을 보고 말을 하는 나는 생각한다. 이 아이는..... 상상 이상의 진상 끼가 충만한 아이라고. 남들이 볼 때는 엄마를 생각하고 얌전한 그래서 남자 아이 키우는 게 수월하겠어.. 라는 말을 듣지만 나와 큰 아이는 안다. 집에서의 행동이나 말투를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 울화와 혈압이 최고점을 찍는 다는 것을. 오죽하면 큰 아이가 이런 말을 했을까? 고등학교에 올라가 모든 요일의 야자를 신청해 놓고, 동생 얼굴을 안 봐 살 것 같다고. ㅠ큰 아이도 중학교 2학년을 보냈지만 둘째처럼 이렇지는 않았다. 물론 나도 안다. 한 배 속에서 나온 아이라도 모두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에 비교할 수 없다고. 하지만 둘째를 보며 생각한다. 이 아인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 것일까? 하나부터 열까지 나와 성향이 맞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나 먹는 음식, 행동 하나하나가 나와는 정반대라는 것을. 이해하고 싶지만 이해할 수 없고, 참아 보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한계를 매일 숙제처럼 주는 아이. 하지만 얼굴은 해사하게 귀여운 아이. 어쩜 그래서 더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천사 같은 중학교 2학년 얼굴을 하고 때론 누구보다 무섭게 날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니까. 그럼에도 매일 매일 날 향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이런 둘째와 5월 한 달.. 힘든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또 하나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 다른 부모에 비해 많이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또 이렇게 마음고생을 하며 고민하게 했으니까. 앞으로 둘째가 주는 다양하고 다이나믹한 숙제들이 얼마나 많을지 고민되지만 미리부터 걱정하지 않으려 한다. 언젠가는. 이 아이도 제자리를 찾고 부모님과 형의 귀함을, 그리고 사랑을 알아가겠지. 본인은 또 얼마나 괴로울까.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막말이 나가고,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자신의 감정 앞에 당황스러울 테니까.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그렇게 지랄을 떨어야만, 지랄 총량에 가까워야 더 이상의 지랄을 떨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작은 아이를 통해 나는 성인군자까지는 아니어도 매일 매일 ‘도’를 닦는다. 이 또한 지나간다는 너무도 평범하지만 진리인 말을 믿으며.100년의 역사를 가진 동구반점의 외아들이자 3대 주인 내정자(?) 진익. 그는 중학생이 되어 얼떨떨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볼륨감을 뽐내며 짙은 화장을 하는 여자아이들, 매일 힘을 과시하며 싸움을 하는 남자 아이들. 입만 열면 욕에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반 아이들. 그 속에서 선생님과 힘겨루기를 하고, 다양한 커플들의 등장에 난감하다. 학교는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과 같은 장소다. 진익은 그 속에서 딱히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아이다. 중학교 2학년이 되어 절친 ‘동기’의 협박과 회유에 못 이겨 ‘우주탈출프로텍트’라는 밴드에서 철가방 연주자가 되고,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 김요정과 엮이면서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이런 진익에게 집은 편안한 장소가 아니다. 늘 잔소리를 하는 집안의 독재자 엄마의 등쌀에 화가 난다. 오포 세대의 대표주자 외삼촌은 진익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축제가 시작되고 진익이 속한 밴드가 공연으로 유명해지자 김요정에 대한 과거 행적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김요정은 어떤 아이고 진익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이 책엔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어지럽고 복잡한 심리,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학교 내 왕따, 그리고 집안 어디에도 맘 편히 쉬지 못하는 진익의 모습이 그려진다. 부모의 모습에서, 외삼촌의 모습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게 결코 유쾌하지 않음을 진익은 알게 된다. 그렇다고 계속 아이로만 있을 수 없는 일. 진익은 학교에서,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조금씩 성장한다. 비록 그 과정이 힘들고 아플지라도.가끔.. 나는 작은 아이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아이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 때문에 화가 나고 성질을 부리는지. 대화를 한다고 하지만 가끔씩 엇나감을 알기에 진짜 의도를 알고 싶지만.. 이젠 조금 알 것 같다. 둘째 이 녀석도 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지인의 아들이 그랬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은... 자신 안에 또 다른 미친 내가 들어와 앉았다 나간 것 같다는. 길어야 5년 아닐까? 참고 기다리고 또 하나씩 마음을 내려놓는 것. 때론 침묵이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우리 시대 진짜 중2 이야기!
더 빨강 열여덟 소울 등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그려 온 김선희 작가가 3년 만에 새 청소년 소설 검은 하트 를 펴냈다. 생생한 캐릭터와 탄탄한 서사, 선명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욕망과 감수성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작가의 필력이 십분 발휘된 재기 발랄한 작품으로, 중학생 진익이가, 북한군보다 강하고 호환마마보다도 무섭다는 사춘기의 정점, 중2 시기를 정면 돌파하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소설이다. 열다섯 살, 몸은 어른처럼 자랐지만 정신력이나 판단력은 그에 못 미쳐 미숙한 나이. 이렇게 몸과 마음의 성장 속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불협화음은 허세, 오기, 집착, 반항 등으로 거칠게 표출되곤 하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급작스러운 변모에 ‘중2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붙이며 걱정하고 고민한다.
이 작품은 열다섯 살 진익이의 삶 전반을 통해 우리 시대 중2 아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내면의 풍경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꿈 같은 건 고민할 엄두도 못 내겠는데 주위에선 자꾸만 장래 희망을 정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혼돈의 시기를 통통 튀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속에 절묘하게 녹여 냈다. 이를 통해 수시로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치는 만만치 않은 이 시기가 ‘불치병’ 같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라는 깨달음을 넌지시 건넨다. 이와 함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다 경험하는 이 시기를 ‘중2병’이라고 부르며 비하하는 것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뜨겁게 아파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배려하지 않는 사회의 무책임한 시각이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까지 던지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중2로 산다는 것
동구반점의 역사
김요정이라고 하는 끔찍한 생물체
음란 마귀들
철가방을 훔쳤다
외삼촌이 사는 차원
딱 5초만 허락할게
엄마의 갑질
드디어 첫 공연
이상한 소문
쥐포, 오포
토끼몰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간판 떨어진 날
삶은 선택이다
이제는 각자의 길로
열다섯 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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