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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이 들어간 책이기 때문에 당연히 읽었다.2016년 9월에 수영을 시작했다.물론 그 전에 두 번 시도는 했었는데, 두 번 다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었다.신혼 때는 바빠서 둘째 어린이집 보내고도 바빠서. 지난달에 수영장 공사한다고 한달 쉬기전까지 부산에 있는 한 결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물론 여행가거나 해서 빠진 날도 있긴 했지만, 농담삼아 추석률 백프로를 외치고 다녔다. 성격탓도 있고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겠지.원래 움직이는거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좋았다. 신기한 것이 발차기 연습하는 초급때도 그냥 좋았다.전엔 이렇게 안 좋았나 싶을 정도로.지나간 일이지만 조금이라도 젊었을 땐 왜 안했을까 후회가 될만큼 좋다.근데 수영장 저녁반엔 나같은 사람, 나같은 아줌마들이 많다.아마 우리에겐 수영같이 숨이 차고, 하는 동안 그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하는 그런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 J.M.배리 여성 수영 클럽은 소설이다.아주 부러운 젊은 여성이 화자이다. 젊고 건축가라는 전문직이며 나라를 옮겨 다니며 일할 정도의 규모의 회사에 다닌다. 하지만 사내 연애에서 양다리였던 나쁜 놈에게 걸렸었고, 오래된 친구와 뭔가 석연치 않은 관계로 유지되고 있으며 고아나 다름 없다.소설 밖의 나는 다 지나간다. 별 거 아니구만 이리저리하면 되겠구만 그래도 가진게 많구만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만, 이야기 속의 그녀는 힘들어하면서 잘 버티는 중이다.그러다 피터팬을 쓴 작가의 집을 재건축?하는 일을 맡기 위해 영국으로 가서 J.M.배리 여성 수영 클럽을 만난다. 사실 수영클럽과 오래된 클럽 회원들을 만났다고 해야 하나?물론 남자-새로운 사랑?도 만나고 오래된 친구와도 화해 아닌 화해도 한다.가볍게 읽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할 수 있는 소설이다. 뭐 수영이 모든 일의 답은 아니다. 배리 여성수영클럽의 회원들도 오래 묵은 섭섭함, 다툼이 존재했다.문제는 어디나 있다. 마음을 열고 앞으로 더 나아가는 일은 어디나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하지만 때 맞춰 이런 수영클럽 같은 걸 만날 수 있는 인생이면 좋겠다. 아니 그런 걸 알아볼 수 있는 삶이면 좋겠다.일단 오늘 저녁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수영 가야지. p177 "멋진 일이었죠. 멋진 남편이었으니까요. 난 내가 결혼을 할 줄 몰랐어요. 아니 결혼에 대해 한순간도 어떻게 해야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해야겠네요. 하지만 모든 걸 언제나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는 없지요. 때로는 운명이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뜬금없이 던져줄 때도 있거든요." p107 "손님을 가족처럼, 가족을 손님처럼 대하라. 우리 엄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죠."  p367" 응. 나한테는 새로운 전환점 같은 순간이었지. 금요일 아침이었는데 심하게 싸웠어. 늘 있는 그런 싸움이었어. 그때 생각했지. 주말 내내 남편이 한 말과 내가 한 말, 그리고 남편의 잘못과 내 잘못을 일일이 따져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는 싫다고! 이혼할 거도 아니고! 바보 같은 일 때문에 시작된 멍청한 싸움이었거든.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어쩔 수 없는 싸움." "그래서 어떻게 했어?" "회사에 있는 헨리한테 전화를 걸어서 말했지. 헨리, 우리가 주말 내내 이렇게 싸워봤자 이기는 사람도 없을 거고 월요일이 되면 우울하고 피곤할 일밖에 더 남겠어? 그러지 말고 우리 둘 다 바보 같고 고집 센 멍청이였다는 걸, 그렇지만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자. 한 페이지 넘기고 다 잊고 주말을 즐기자. 어때? 그랬더니 헨리도 대찬성이라며 퇴근할 때 튤립과 와인을 사들고 왔지. 금요일 밤 9시쯤에는 다 없던 일이 되었고. 그때 정말 많이 배웠어." "새로 시작하자."조이가 말했다. "그러자." 새라가 대답했다.  

J. M. 배리가 피터팬 을 쓴 스탠웨이 저택 야외 연못에서 50년 넘게 매일 함께 수영을 해온 나이 든 여인들에 관한 가슴 상쾌한 이야기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은 50년이 넘게 야외 연못에서 매일 함께 수영을 해온 나이 든 여인들에 관한 소설이다. 모든 이야기는 영국 코츠월드의 스탠웨이 저택, 한적하지만 신비로움이 가득한 이 연못에서 시작된다. 조이는 뉴욕의 싱글 여자 건축가로 제임스 배리가 피터팬 을 집필한 저택의 수리를 감독하기 위해 영국 시골로 파견을 나간다. 저택의 관리인은 아내와 사별하고 딸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무뚝뚝하지만 매력적인 남자 이언. 저택 부지에서 연못을 발견한 조이는 이곳에서 기이하고도,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한겨울, 얼음장 같은 호수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부터이다. 이곳은 한평생을 친구로 지내온 할머니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얼음을 깨가면서 매일 수영하는 의식을 반복하며 삶의 지혜와 우정을 나누고 때로는 함께 고통을 헤쳐 나가는 장소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노년에 당당히 맞서는 위엄이 돋보이는 동시에 위트 넘치고 한없이 따스한 정이 흘러넘치는 곳. 이곳에서 주인공 조이는 일과 사랑, 진정한 우정을 깨닫고, 그리고 다시 웃고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무조건적인 지지와 용기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