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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배려’에 관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싣고 있다. 그중 두 편은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또래 친구간 갈등, 한 편은 집에서 일어나는 가족간 갈등을 다룬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부모의 재혼으로 인한 새로운 가족 관계 등 일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배려’라는 키워드를 통해 꺼내고 있다.[나는 엄지공주의 마니또]에서 ‘나’는 왜소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친구 소은이의 마니또가 된다. 평소 소은이의 학교생활이 무척 불편하고 버겁게 보였던 나는 본격적으로 소은이 돕기에 나선다. 힘든 일은 대신해 주고, 함부로 대하는 친구는 차단해 주고, 위험한 활동은 못하게 막아 주는 것이 소은이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소은이는 고립되어 간다. [엉덩이여왕과 개구리왕자]는 오랜 앙숙 관계인 수희와 윤수의 이야기이다. 수희는 자신의 신체적인 약점을 잡아 틈만 나면 놀려 대는 윤수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다. 어느 날 수희는 그런 윤수에게 복수를 하고, 둘의 싸움은 ‘함께 꽃병 사 오기’ 벌을 받으면서 끝이 난다. 어쩔 수 없이 둘만의 시간을 갖는 동안 수희는 몰랐던 윤수의 모습을 보게 되고, 윤수의 미움이 오래전 자신이 준 상처 때문이었음을 깨닫는다.[그래서 백설공주는]는 아빠의 재혼으로 만난 새엄마와 백설이의 이야기를 백설이 시점으로 그린다. 백설이가 보기에 새엄마는 어른답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여리며, 공주님처럼 새초롬하고, 아빠가 있는 데서만 친절하다. 서로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던 백설이와 새엄마는 어느 날 밤 집에 들어온 길고양이 소동으로 가까워지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작한다. 해설에서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기억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로 타인을 보지 말고,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공감과 존중으로 ‘배려’를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나는 엄지공주의 마니또 | 엉덩이여왕과 개구리왕자 | 그래서 백설공주는 |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