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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다

cqjvq 2023. 9. 24. 10:53

내가 이 책  저 책 마구 사재끼지만 아직까진 그래도 유일하게 전작발악과 함께 전작 모으기를 하는 일본작가는 딱 세사람.  그 세 손가락 안에 다른 작가들이 곧 더 투입(?)되긴 하겠지만 아직까진 세 사람이 유일한데 그 중 한 사람이 요시다슈이치.사실 맨 처음 <동경만경>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만 해도 내가 이 작가를 그리 좋아하게 될 줄 몰랐고, 그 시절엔 책을 읽고 아무책이나 소장하던 소장파(?) 시절이었기에 그 책이 내 손을 안 떠나고 여즉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였다.  그 후로도 <열대어>라던가 <최후의 아들> 같은 경우도 그리 막 소장욕을 불러일으키진 않고 그래도 읽을만 한 정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요노스케 이야기>에서 방점을 찍고 그래 이 작가는 소장파 라고 결심을 땅~!여튼, 그래서 간만에 요시다 슈이치 아저씨 책을 펼쳤는데, 으아~ 간만에 처음 <동경만경> 읽었을 때 으응? 이건 멍미? 했던 허무스러움이랄까 뭔가 암튼 그런 느낌이 또 느껴졌다.  그렇다고 책이 재미없다, 어떻다 그런게 아니라 요시다슈이치 만의 매력이 있는데 그게 읽고 나면 좀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게다가 이번 책은 꽤 두껍기까지 하네.  그래서 읽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  그렇다고 진도가 안 나가는 건 아닌데도 천천히 읽게 된다.책 소개엔 분명 <미스터리 판타지>라고 하는데 반이상, 아니 거의 마지막 단편까지(그러나, 연작느낌이므로 그게 하나하나 따로따로 된 느낌은 아니다.) 갈 때까지 그냥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여서 이게 왜 미스터리 판타지 인가 했다.  결국 마지막 단편에 와서 아~하는 느낌으로 모든 걸 이해했지만.....요즘은 연작느낌으로 쓰는 게 보편화 되다보니 이 책도 사실 그들끼리 크게 연관된 느낌은 아닌데 마지막 단편이 그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가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제껏 소소하게 이야기 된 그들의 삶이 전체가 되는 느낌.소소한 부부의 이야기인 듯 하다가도 어느순간 뭔가 잘 못 된 불륜이 불쑥 묻어나와 그게 좀 아쉽기도 하고, 또 그냥 연애이야긴가 싶다가도 또 다른 뭔가가 쑥 나오기도 해서 그냥 일상적인 소소함이지만 뭔가 뒤틀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니면, 불륜이나 이런게 너무 보편화 돼 있어서 나만 불편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대체로 요시다슈이치의 사랑얘기는 연인간의 심심함이 일상처럼 고요히 지속되는 듯 하지만, 그들의 실상은 늘 연인이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딴 곳을 바라본다는 사실이다.  그냥, 내가 이제껏 몇권 안된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부분은 그런 경우가 좀 많았다.  서로 사랑은 하지만 곧 떠날 것만 같은 여자가 많았고, 딴 곳을 보는 남자가 있었다.  이번 책에서도 역시 불륜이 끼어 들었고, 결혼은 약속했지만 유부남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못하는 연인을 보는 남자의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고 마지막장에는 훌떡 미래에 떵~!!  마지막 단편에서 그가 미래보다 현재로 데려가 달라고 발버둥치지만 궁금한 건 현재로 돌아오면 자신은 살인자라로서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사실.  그래도 그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택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이 모든 흐트러진 일들이 너무 얽히고 복잡해져서 그리 밝지만은 않은 듯 하다.  물론, 이 책이 큰 미래를 얘기하는 완전 미래판타지 소설이라고 보기엔 너무 소소함이 묻어나서 디스토피아라고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쯤의 미래랄까...  이런걸 또 다른 말로 표현하는 건 없는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중간.  그냥 우리의 일상이 그래도 투영돼서 좀 더 발전된 미래긴 하지만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느낌.  현실이 어쩌면 디스토피아 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어쨌거나 간만에 만난 요시다슈이치 책에 행복했지만 읽을때는 늘 찬찬히 호흡을 가다듬고 읽어야해서 시간이 좀 걸리긴 한다.  다음번에도 그의 책을 또 간절히 기다리겠지만 <요노스케 이야기>처럼 그런 멋진 이야기가 나왔음 좋겠다.  이 책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에 미치진 못했기에 아쉬움은 남는다.

그때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아무도 지금 바꾸려 하지 않는다 데뷔 20년, 요시다 슈이치만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완성한 미스터리 판타지 악인 분노 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담담하지만 노련한 시선으로 인간 심리의 부조리를 조명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안빈낙도의 삶을 살고 있는 맥주 회사 영업 과장 아키라의 집에는 수상쩍은 물건들이 잇달아 배달되고, 도의회 의원인 남편을 둔 아쓰코는 행여 남편이 실수라도 할까 전전긍긍한다. 또한 의협심에 불타는 다큐멘터리 감독 겐이치로는 생각지도 않던 일에 휘말리게 된다. 평온한 일상이 뒤흔들린 도쿄의 세 남녀는, 과연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주간문춘]에 연재되며, 픽션 속에 일본 대내외의 실제 사건들을 녹여낸 것은 물론 그의 작품 최초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크게 화제를 나은 작품이다.